시작하며
이번 블로그는 2023년 9월부터 시작한 기술 블로그 시범 운영의 배경과 기술 블로그 콘텐츠 작성 과정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개발 문화 활성화 노력의 시작
2023년 이전까지 개발 문화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부서는 없었습니다. 전담하는 인력도 없었죠.
기술전략팀이 신설되며 기술 전략과 개발 문화 두 개의 큰 방향을 설정하면서, 기술전략팀의 첫 개발 문화 업무로 뉴스 스크랩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팀원 2명이던 당시 월 2회 주제를 선정하여 내용 스크랩하고 읽기 편하게 블로그로 작성해 개발본부에 공유하였습니다.
이제와 조회수를 살펴보니 썩 호응을 얻진 못했네요.😂
Developer Relations?
그렇게 뉴스 스크랩을 한창 진행하던 중 소위 개발 문화를 잘하고 있다는 다른 회사의 사이트를 기웃거리게 되었고 DevRel(Developer Relations)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됩니다.
💡 DevRel(데브릴, 데브렐) 이라고도 하는 디벨로퍼 릴레이션 은 기본 사용자인 조직과 개발자(예: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에서 상호 유익한 관계성과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디벨로퍼 릴레이션. 위키백과. (2024.06.13 검색). https://ko.wikipedia.org/wiki/%EB%94%94%EB%B2%A8%EB%A1%9C%ED%8D%BC_%EB%A6%B4%EB%A0%88%EC%9D%B4%EC%85%98
개발자들이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지식 공유와 소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나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며,
개발자들이 온갖 소통의 수단(커뮤니티, 블로그, 세미나, 콘퍼런스, 밋업 등)에서 양질의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DevRel이며 DevRel 담당자의 역할입니다.
기술전략팀이 개발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한 순간 해야 할 역할이 생겼습니다.😅
결론은 개발 문화의 활성화
나름대로 개발 문화, 기술 공유 문화를 다시 이해해 보자면 ‘개발자들이 스스로의 성장을 빠르게 촉진시킬 수 있는 과정이며 수단의 지속’이라 생각합니다.
한컴도 개발 문화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렸듯 전담 지원하는 부서나 인력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였죠.
기술전략팀에서는 그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고자 ‘개발 문화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한컴의 개발 문화 진단
앞서 개발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요. 개발 문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되었습니다. 그래서 한컴의 그동안의 개발 문화를 살펴보고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해 보았습니다.
구분 | 세부 항목 | 상태 체크 |
---|---|---|
조직 역량 강화 | 스터디 그룹 기술 세미나 | 중단 |
개발 문화 개선 | 개발 문화 캠페인 문화 활동 지원 IT News 스크랩 협업 문화 장려 협의체 활동 | 단발성으로 끝나거나 활성화 약진 상태로 개선 필요 |
기술력, 조직 문화 홍보 | 블로그 유투브 SNS 기술 컨퍼런스 | 비 정기적이거나 한컴이 운영하는 것이 아님 |
개발자 채용 | 채용 브랜딩 온보딩 채용 시험 출제 | 중단 또는 관리 소홀 |
이중 접근성이 좋고 빠르게 도전해 볼만한 좋은 개발 문화 요소인데도 중단된 것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일단은 중단된 개발 문화를 보강하여 다시 살려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아래 두 가지입니다.
- 기술 블로그
- 사내 스터디
💡 사내 스터디는 ‘한컴서원’으로 브랜딩 되어 블로그에 발행된 바 있습니다.
(다시 보고 싶다면 개발본부원과 함께하는 스터디 그룹 “한컴서원”을 눌러 주세요.)
위 두 가지 요소로 ‘공유 / 소통 /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우리만의 기술 공유 문화를 정의하고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저는 기술 블로그를 맡아 기획을 진행하게 됩니다.
기술 블로그 사내망 시범 운영
기술 블로그는 운영자, 작성자, 구독자 각자가 바라는 바를 어느 정도 충족해 주는 좋은 소통 수단입니다.
- 운영자 – 회사/제품 PR, 인재 유입의 기대
- 작성자 – 본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와 기술을 정리할 회고의 시간
- 구독자 – 한컴 개발 문화의 간접 체험 기회와 기술 인사이트
기술 블로그 기획
한컴의 기술 블로그를 나름대로 정의하고 운영 목표를 세웠고, 총 11단계로 프로세스를 상세화하여 단계별 주요 체크 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정의
- 누구나 다양하게 일기처럼 작성할 수 있는 기술 블로그!
목표
- 글을 쓰게 만들자.
- 월 1개 이상 게시하자.
- 볼 수 있게 널리 홍보하자.
- 피드백을 분석하여 반영하자.
단계마다 진행해야 하는 활동들이 목록으로 추려졌고, 주요 단계에서 작성자와 운영자 또는 구독자와 상호 작용이 필요한 부분은 직접 템플릿을 마련하였습니다.
철저히 준비한다 해도 실제 운영을 하다 보면 기획한 데로 진행되진 않을 듯하고, 디테일한 부분 변경은 운영 도중 보완해 가기로 하고 기획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플랫폼과 도메인 준비 그리고 업무 협조
기획 내용을 실제 구현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관 부서의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특히 사내 시범 운영을 먼저 진행할 생각이라 외부에서 접근할 수 없는 도메인과 기술 블로그 플랫폼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도 개발본부 클라우드개발팀에서 빠르게 협조해 주셔서 WordPress의 설치와 도메인 구축은 제 입장에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블로그 콘텐츠 작성자 굿즈(후드 집업)를 제공하고 싶었고, 피플앤컬쳐팀이 예산 지원, 디자인은 제품PO팀 이승혁 님이 도움 주셨습니다.
이 글을 통해 클라우드개발팀, 피플앤컬쳐팀, 제품PO팀 이승혁 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 참고로 선택한 굿즈는 한컴과 개발자를 상징하는 로고를 넣은 후드 집업입니다.
플랫폼은 아래와 같은 요건을 고려했습니다.
- 콘텐츠 관리 및 작성이 쉬운 플랫폼
- 유지 보수 요소가 적은 플랫폼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세상의 다양한 정적 웹사이트 플랫폼 중 요건에 맞는 아래 두 가지 플랫폼을 고민하게 됩니다.
- Jekyll
- WordPress
두 가지 모두 각자 우리에게 필요한 요소는 뚜렷했습니다.
구분 | Jekyll | WordPress |
---|---|---|
유용한 점 | Github와 연동으로 형상 관리 편리 Markdown 포맷 사용 다른 플랫폼 전환 용이 (예상) 중단된 기술 블로그가 채택했던 도구 | 세계에서 유명한 정적 웹사이트 제작도구 편리한 관리자 기능 자체 문서 편집기 지원 정말 다양한 테마와 플러그인 쉬운 디자인 수정 |
아쉬운 점 | 직접 연동되는 Markdown 편집기 없음 MD 포맷 맞춰 작성하는 번거로움 | 콘텐츠 포맷이 HTML |
현실성을 감안하여 작성의 편리함과 유지보수, 디자인 수정이 쉬워 보이는 WordPress로 결정합니다.
💡 실제로 WordPress에 Elementor 플러그인으로 웹사이트 레이아웃을 배치해 보니 정말 편리했습니다. 특히 사용법도 인터넷 검색만으로 손쉽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블로그 운영에 기반 작업은 준비되었습니다.
작성자 모집과 초안 작성
이제 실제 블로그 콘텐츠를 작성해야 하는 순서가 왔습니다. 블로그 작성 프로세스를 다음과 같이 개발본부에 공개하고 작성자 접수를 진행합니다.
월 1회 발행이라는 꾸준함을 꼭 지키기 위해서 작성자 자율 모집을 원칙으로 하되 지원이 부족할 경우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개발본부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와 기존 리서치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작성자 모집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았지만 역시 지원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 자율 모집이 안될 경우를 감안해 블로그 작성 섭외자 명단을 만들어 직접 섭외를 진행하거나, 각 팀장님들을 통해 정중하게 작성 요청을 드리기도 합니다.
작성자가 선정되면, 1주 이내로 연락을 드리고 미팅 일정을 잡아 작성자 미팅이 이뤄집니다.
약 30분 이내로 간단한 작성 프로세스와 작성 방법을 설명하고, 작성자의 글감을 공유 받고 초안 작성 가능 날짜를 확인합니다.
초안 작성은 기술전략팀 컨플루언스 블로그를 비공개로 작성자에게만 오픈합니다.
아무래도 작성의 편의성은 컨플루언스 만한 것이 없죠.
💡 리뷰와 퇴고에서 텍스트 보정 시 공동 편집이 편리해서 컨플루언스를 활용합니다.
리뷰, 퇴고, 최종안
초안 작성이 완료되면 리뷰는 아래 사항을 검토하고 텍스트 보정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제가 한 단락씩 찾아 보며 수정을 진행해도 전문 분야는 아니다 보니 빼먹는 부분이나 문장간 구성에 불필요한 수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퇴고 회의에 수정되길 바랍니다. 😢
- 오탈자
- 띄어쓰기
- 외래어 표기 오류
- 레이아웃 수정
- 인용 / 이미지 출처 표기
리뷰 후 1차 보정이 완료되면 기술전략팀 전원이 참석하는 퇴고 미팅을 진행합니다.
퇴고 미팅은 작성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 시간을 가지며 어휘나 문장의 어색함을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리뷰에 놓친 점검 사항도 짚어내고 필요에 따라 작성자에 문의하거나 내용 보충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 글을 소리 내 읽고,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
- 내용이 정확한지 점검
- 뜻이 불분명한 문장을 명확하게 바로 잡음
- 제목 선정
- 배포 일정 조율
퇴고 과정을 거친 블로그 콘텐츠는 최종 리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본부 본부장, 실장, 담당 팀장에 먼저 공유하여 내용 검토를 요청하게 되며 보안상 다듬어야 하는 부분을 점검합니다.
이후 기술전략팀은 컨플루언스에 작성된 내용을 WordPress로 동일한 레이아웃을 유지하게 옮겨 작성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렇게 최종안 작성이 완료됩니다.
콘텐츠 발행
블로그 발행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10시에 진행합니다. 발행일, 시간에 맞춰 최종안은 자동 발행됩니다.
그리고 발행 시간에 맞추어 미리 준비한 내용으로 사내 메신저와 그룹웨어 자유게시판에 홍보합니다.
홍보를 통해 많은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2024년 6월까지 월 한 명씩 총 9명이 기술 블로그 작성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외에도 예전 중단된 블로그 콘텐츠와 기술전략팀의 뉴스 스크랩 블로그를 포함하여 총 40개의 콘텐츠가 발행된 상태입니다.
이 글을 빌려 현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 작성을 해주신 작성자분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기술 블로그는 앞으로도 보완할 부분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기술 블로그를 알리고 대중의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
- 콘텐츠의 다양화 시도
- 참신한 글감 발굴과 재미 요소 첨가
- 누구나 부담 없이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접근성 향상
시범 운영을 해보고 아쉬운 점을 생각해보면, 사내망을 통해서만 블로그를 접할 수 있는 점입니다. 또 모바일 환경도 고려되지 않았고, 전문가의 디자인이 배제되는 등 아쉬운 점은 많습니다.
이런 단점을 모조리 해소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2024년에 들어서자마자 기술 블로그 대외 공개 목표로 클라우드개발팀과 협의를 진행하였고, 유관 부서(TW/검증/디자인)와 협업하여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부망 지원과 모바일 지원, 특히나 시범운영과는 다르게 전문 인원을 통한 신뢰할 수 있는 기능 검증과 보기 편한 페이지 구성, 문구, 디자인도 시범운영에 사용된 사이트와 다른 큰 차이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아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오픈 일정도 정해지진 않았습니다만, 기술 블로그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을 예고 드리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블로그 작성 신청 👉 devrel@hancom.com)